키스방 여성 인터뷰- "키스방, 방 안에서 일어나는 일"
종로 2가에 위치한 A 키스방은 의외로 찾아가기가 쉬웠다. 이면도로의 골목 안에 위치한 건물이지만 그 정도는 업소 홈페이지에 소개된 약도를 통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고, 잘 보이는 분홍색 새 간판에 '키스방'이라 써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사성행위가 벌어지는 페티쉬 업소(이미지클럽)나 대딸방 등이 간판은커녕 아무런 안내도 없이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과 통화로 영업을 하는 반면 키스방은 합법의 테두리 안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키스방의 이용 방법은 이미지클럽과 거의 같다.
먼저 홈페이지에 소개된 매니저(키스방 여종업원)의 프로필과 사진을 보고 만나고 싶은 상대와 시간을 골라 전화 예약한다. 그리고 해당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된다. 30분에 4만원. 이미지클럽은 매니저가 착용할 복장과 상황극의 설정에 따라 여러 가지 컨셉으로 구성된 룸을 고르게 되지만, 키스방은 그냥 양치질만 잘하고 가면 된다.
키스방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사람들은 남녀 할 것 없이 먼저 이런 의아함을 품게 된다.
"키스를 돈 내고 한다고?"
그리고 이렇게 발전한다.
"아니 그럼 하루 종일 남들하고 키스한 입술이랑 키스를 하고 싶은 거야?"
"대체 뭐하는 여자애들이 그런 일을 해? 얼마나 벌길래......"

이런 당연한 궁금증들은 생각보다 쉽고 단순하게 풀린다.
젊은이들은 도통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키스방을 주로 이용하는 층은 젊은 층 말고도 50대 이상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그것들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기성세대들은 키스를 상실했다. 그들은 더 이상 아내와 키스하지 않는다. 그것은 곧 누구와도 '정상적인' 키스를 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뜻한다. 로맨스와 딥키스. 이런 것을 마다할 남자는 없다. 게다가 TV를 켜면 언제나 어리고 젊은 여자 연예인들이, 또 거리를 오가는 처녀들이 매일같이 자극적인 노출과 몸짓으로 유혹하고 있다. 나이가 든다고 남자의 성욕이 어디 가겠는가. 나이든 남자들은 외롭고 슬프다.
그런 그들에게 젊고 예쁜 여자가 애인처럼 만지고 키스를 해줄 테니 4만원만 내라고 한다. 순간 '아 나 같아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스친다.
정권과 경찰고위층이 바뀌면서 수차례 '매춘과의 전쟁'이 있었다. 진통 끝에 집창촌과 장안동 안마촌이 해체되고 기업형 룸싸롱들이 연달아 적발됐다. 그러나 성인들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통제가 많고 지나친 윤리를 강요하는 한국에서, 아니 세상 어디에서도 성매매는 단언컨대 뿌리 뽑힐 수 없다. 그 풍선효과로서 '2대1 안마', '대떡방', '대딸방', '오피스텔', '하드코어 이미지클럽', '풀싸롱' 등 수많은 성매매 및 유사성행위 업소들이 음성적으로 변종 진화하고 있다.
성격은 다소 다르나 키스방 역시 적법과 위법 사이의 모서리에 교묘하게 서있는 틈새 시장이라 할 수 있다. 키스방이라 버젓이 간판까지 내걸고 영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내부적으로도 아주 효과적인 사업아이템인 것이다.
섹스, 섹스가 없더라도 다른 모든 여자에 대한 원초적 호기심, 나보다 훨씬 젊은 여자와의 하룻밤.
이런 것들에 대한 관심은 거의 모든 남자의 내면에 본능적으로 존재한다. 불량한 남자나 변태가 아닌 당신을 포함한 거의 모든 남자들에게.
건강한 남자들의 성욕이 끊이지 않는 한 여자의 성적인 이미지나 간접적인 성을 파는 사업(이것을 단지 유사성행위라고 표현하기엔 복잡다단미묘한 부분이 많다)이 사라지는 날은 결코 없을 것이다.

키스방 홈페이지의 매니저 프로필 게시판
입구와 출입문 위에는 보통 CCTV 카메라가 있다. 그런대로 양성적인 업소라 하지만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한 점이 없을 수 없기 때문일 터.
문 앞에서 벨을 누르면 남직원이 나와 문을 열어준다. 가장 먼저 건네는 말은 "예약하셨습니까?".
길 가다, 시간 때우려고 충동적으로 들어갔다가는 걸음을 그냥 돌려야 할 확률이 높다. 예약은 필수다.
업소의 홈페이지에는 그저 호기심에 들러보는 사람도 다녀가지만 대부분 적극적인 구매력을 가진 잠재고객층이 많다. 이들은 홈페이지에 소개된 매니저의 프로필과 몸매 등을 보고, 또 이미 업소의 서비스를 경험하고 간 이들이 남긴 '탐방후기'를 참고해 예약을 마친다.
좁은 복도를 따라 맨 끝 방으로 안내되었다.
얼핏 보기에 약 30~40 평 정도의 2층 점포를 파티션 공사를 통해 작은 방 여러 개로만 나눠놓은 듯했다. 방은 한 평이 채 못 돼 보였으며 길다란 소파와 작은 탁자, 그리고 그 위에 간단한 마실 거리와 티슈가 있다. 깔끔한 도배지로 마감하고 깨끗한 소파를 놓았지만 옆방에서 도란도란 나누는 낮고 수상한 정담이 들릴 정도로 작고, 조악한 공간이다.

자신을 소희라고 소개하는 25세의 젊은 아가씨(이하 '매니저')가 들어왔다.
그녀는 아찔할 만큼 높은 하이힐에 짧고 얇은 원피스를 입었다. 미인형은 아니었으나 밉지 않도록 계속 웃음을 띄고 있었다. 상냥하거나 친절하기 보다 능숙하다는 표현이 더 적합한 미소였다.
- 인터뷰 하(下) 편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성인전문 블로그 어덜토이 (www.adultoy.co.kr)
세상 뭐 있나?..즐겁게 사는거지..